올해부터 초, 중, 고 수학교과서가 스토리텔링형으로 바뀐다.
이야기 속에서 수학의 원리를 찾고 문재해결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어렵고 재미없는 수학을 벗어나 현실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로 수학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제대로 수렴하려는 노력에서 <야구수학 스파크>(김준효 저, 도서출판 예린원)는 탄생한 것이다.
파이낸셜뉴스에 게재된 엔크리에이티브의 <야구수학 스파크>의 저자 김준효변호사의 인터뷰를 옮겨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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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13년 02월 28일자 신문 29면에 게재되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팀 타순도 수학으로 풀면 답 보이죠”

그의 이력은 다채롭다. 공학도(서울대 공대 재료공학과)에서 현장 노동자, 학원 강사 등을 거쳐 마흔의 나이에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현직은 특허 전문 변호사. 이력이 별나지만 기자의 눈길을 끌기엔 불충분하다.
그를 만난 것은 야구 책을 썼기 때문이다. 책 제목이 '야구 수학 SPARK'. 대체 무슨 소린지. 야구 책이라는 건지, 수학 책이라는 건지. 그는 수학 책이라고 말한다. 그냥 수학 책이 아니라 야구를 통해서 본 수학 책이다. 야구장 안에 피타고라스가 있다고 말하는 김준효 변호사(56·사진)를 만났다.
― 야구 수학 책이라니 무슨 뜻인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 문과 출신이라서 그렇다. 책이 어렵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그런 독자들은 수학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다. 그만큼 수학이 우리와 멀어져 있다는 증거다. 반면 재미있다, 신기하다는 반응도 많이 접했다. 수학과 친해지기, 수학을 재미있게 이해하기가 이 책을 쓴 이유다.
― 왜 하필 야구와 수학을 접목시켰나.
▲ 두 분야에 모두 애정을 가지고 있어서다. 새 정부 들어 과학 기술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는데 이공계를 살리려면 먼저 수학을 살려야 한다. 수학에 쉽게 접근하기 위해 야구를 잠시 도구로 썼다.
― 야구를 좋아하나.
▲ 골목 꼬마 시절부터 야구팬이었다. 고향이 부산이어서 롯데 팬이지만 광적이진 않다.
― 책을 읽어 보니 제논의 패러독스, 진법 등 여러 가지 수학적 문제들이 나오던데.
▲ 뿐만 아니라 선수의 사인볼을 찾을 수 있는 확률, 투수가 던진 공의 궤적을 적분을 통해 풀어 보기도 했다. 팀에서 타순을 짜는 것은 감독의 고유 권한인데 이를 수학적으로 풀어보면 나름대로 뚜렷한 이유가 있다.
― 어떻게 이런 생각들을 해냈나.
▲ 남들이 보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 책을 쓰기 위해 7년 동안 자료를 찾고 아이디어를 궁리했다. 이 책을 통해 수학의 다양한 변용과 수학에 대한 흥미를 가질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에서다.
― 현재 하고 있는 일은.
▲ 특허 관련 변호사 업무다. 뛰어난 발명을 해 놓고도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해 타인이나 거대 기업에 빼앗기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다. 회사에 소속된 근로자가 직무상 발명한 것을 대가를 받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놓치는 경우가 많다. 과학 기술인의 편에 서서 이런 일들을 해결해 주고 있다.
―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 수학평론가로 활동하고 싶다. 국내에는 수학자나 수학 선생님은 있으나 평론가는 없다. 사람들이 골치 아픈 수학과 좀 더 친해지도록 다리를 놓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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